한중 외교장관 전화 회담…왕이, 미국 겨냥 “양국 관계에 제삼자 영향 없어야”

입력 2023-09-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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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상호 이해 증진하고 이념적 대립 자제해야”
박진 “양국 관계 소중히 여기고 발전해 나갈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19년 5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 간 협력 강화를 견제했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은 전화 통화를 했다.

왕 부장은 “한중 관계 발전은 자체 추진력과 필연적인 논리를 갖고 있으며 제삼자의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거대한 경제 발전 잠재력과 큰 시장을 갖고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 경제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며 “한중 협력을 확대하는 건 한국이 지속 가능한 번영과 발전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협력 강화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은 정상회담 연례화를 합의하고 향후 주요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왕 부장은 “양국은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지속해서 증진하고 외부 요인의 간섭을 경계하며 이념적 대립을 자제해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공동으로 추진해 향후 30년 더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이고 긴밀한 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파트너”라며 “올해는 양국 관계에 있어 두 번째 30년이 시작하는 해로,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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