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기지 등 2조 원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조부인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50년간 이어온 코닝의 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1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열린 코닝의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삼성과 코닝,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코닝은 1973년 삼성과 합작해 브라운관 유리 업체인 삼성코닝을 설립했다. 1995년에 삼성과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설립해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제조를 시작했다. 2007년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을 합병했다.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합작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세웠다. 2014년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 100%를 인수해 사명을 코닝정밀소재로 바꿨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고릴라 글래스'를 납품하는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코닝 측은 충남에 차세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기지와 제품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휘어지는 특성을 지닌 유리 소재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된다. 코닝이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닝은 초박막 밴더블 글라스 생산라인 구축을 포함한 첨단 소재 개발 및 제조 역량 확대를 위해 2028년까지 5년 동안 15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혁신 기술을 통해 첨단 모바일 기기 디자인과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이라며 "한국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기술 주도 성장에 대한 한국의 의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정부의 지원 덕분에 삼성과 같이 한국의 소중한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윅스 회장은 축사를 마치고 온 이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하며 우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