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검찰 기소
법원 “대중 위해 모든 법원 절차 생중계할 것”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죄를 주장하며 기소인부절차를 생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나는 기소된 범죄 혐의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기소인부절차를 포기하고 무죄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다.
24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 사진)을 촬영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6일 예정된 기소인부절차를 생략하면서 재판만 남게 됐다. 지금까지 검찰에 4번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3번의 기소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에서 패배하자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2021년 1월 초 조지아주 국무장관을 협박한 혐의 등 13개의 중범죄 혐의가 적용돼 지난달 14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 당시 선거 결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92년 이후 조지아주에서 패배한 첫 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은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의 스콧 맥아피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한 모든 법원 절차를 대중을 위해 생중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취재진이 재판을 녹음하지만 않는다면 법정 내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애덤 쉬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을 생중계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미 연방법원 행정처장인 로슬린 마우스코프에게 보냈다. 그들은 서한에서 “대중이 재판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채택된 증거와 증인의 신뢰성을 가능한 한 직접 목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