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대륙 간 상용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20조 원 규모의 3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
3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주관사인 캐나다 월드에너지GH2는 지난달 31일 캐나다 주 정부로부터 풍력발전을 위한 국유지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 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상용 그린 수소 사업이다. 뉴지오호닉은 원주민어로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뜻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뉴펀들랜드 섬에는 과거 왕실이 소유했던 크라운 랜드가 있다. 현재는 국유지로 이 중 일부에 대해 풍력발전 및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주인 사업자에게 입찰을 거쳐 임대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바람 자원이 풍부한 뉴펀들랜드 섬의 풍력발전사업 및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풍력부지 입찰은 총 24건의 프로젝트가 참여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사업수행 경험, 전력계통 연계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뉴지오호닉을 포함한 4개 프로젝트만 최종 평가를 통과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토지 면적은 총 1077.91㎢로 서울(605.24㎢)의 1.8배에 달한다.
이번 국유지 사용 승인으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향후 3단계 확장까지 필요한 풍부한 풍력부지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가능한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4GW, 원자력발전소 3~4기 분량이다. 올해 초 그린 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의 생산, 대륙 간 이동을 위한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스티븐딜 항구 인수도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중 1단계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 설치할 예정이다.
그린 수소를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프로젝트 수행의 사전절차인 개념설계(Pre-FEED)는 지난달 말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계별로 전기 생산을 위한 육상풍력발전 약 1GW,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와 고분자전해질수전해기(PEMEC) 등 총 600MW가 구축된다. 3단계를 모두 가동하면 연간 그린 수소 약 18만 톤, 그린 암모니아 약 108만 톤 생산이 가능하다. 그린 수소 생산은 2025년, 그린 암모니아 생산은 2026년이 목표다.
이번 사업에 공급 예정인 블룸에너지 SOEC는 섭씨 850도에 이르는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열에너지가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기 위해 소비되는 전기에너지 일부를 대체하기 때문에 전기에너지가 더 적게 소모돼 수소 생산 효율이 높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에서 진행한 500시간 운영 실증 결과 37.7kWh의 전력량으로 1kg의 수소를 생산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미 항공 우주국(NASA)의 에임스연구센터에서 4MW 규모의 세계 최대 SOEC 설비 실증을 통해 37.5kWh의 전력량으로 1kg의 수소를 생산하며 생산효율을 더욱 끌어올렸다.
월드에너지GH₂는 지난달 뉴펀들랜드 주 정부에 환경영향평가(EIS) 서류 제출도 완료했다. 북미 최초의 상용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위한 종합적인 환경영향평가이자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흔치 않은 규모로 통과 시 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대륙을 넘나드는 그린 수소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맡은 만큼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조기 실현하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2025년 그린 수소 상용화 주역으로 뉴지오호닉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