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이날부터 UAE를 방문하고 있다. 이는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거나 군사적 잠재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이중용도 물품이 러시아에 공급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UAE는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오랜 기간 협력하고 있으며, 유엔에서 수차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서구권 국가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폭넓은 관여 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미국 정부가 아르메니아 등 러시아 인근 국가 등에 무역 규제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더 많은 서방 제품이 UAE를 거쳐 러시아로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앞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2월 “러시아와 UAE 무역이 1년 새 68% 급증했다”며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가 90억 달러(약 11조 9016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학(KSE)도 올해 1~5월 UAE의 대러시아 컴퓨터 부품 및 모듈, 통신 장비, 전기·전자 장비 수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당국자들은 금지된 상품이 수출 규제를 회피해 러시아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된 모든 나라로부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재를 담당하는 미국, 영국, EU 특사는 터키, 카자흐스탄 등을 개별 또는 공동 방문해 이중용도 제품이 전장에 도달하는 것을 막도록 당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