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용 ZIC 개선…경쟁력 강화
동남아ㆍ중동ㆍ서남아 등 시장 확대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탈바꿈”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지크(ZIC)로 전력 효율화 시장을 선점해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겠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ZIC의 미래 비전 발표 자리인 ‘ZIC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SK엔무브는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글로벌 윤활유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SK엔무브가 ZIC를 통해 새로 진출할 영역은 전력 효율화 시장이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한다.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시장은 전기차용 윤활유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역시 2040년 1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엔무브는 원료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원료경쟁력 역시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통해 갖췄다.
박 사장은 “전기차용 윤활유는 산업표준이 없는 만큼 제품 공급실적을 쌓아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크는 이미 전기차에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전기차용 윤활유 기술과 시장을 선점했다”고 밝혔다.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 시장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관리(Thermal Management)도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는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 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총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향후 개화할 액침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도 개발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 전략에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활용한 고급 저점도 엔진오일 ZIC의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박 사장은 “윤활기유 그룹 1시장은 줄어들고 그룹 2, 3가 늘어나는 등 고급 엔진오일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연료 효율뿐만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