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요인은 美 추가 긴축 우려 완화‧中 요우커 복귀
미중 무역갈등‧EU 빅테크 규제는 지수 하방압력
“반도체, 항공, 면세점, 카지노, 정유 업종 주목”
다음 주(9월 11일~9월 15일) 코스피지수는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복귀 기대감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 확대 우려와 빅테크 규제가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지수 하방을 지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90~2610포인트로 제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8.59포인트(0.34%) 내린 2556.27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3030억 원, 2195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3조424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다음 주 주식시장은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 약화와 유가 상승으로 전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저축액을 모두 소진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엇갈리는 데이터들은 연준이 향후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인한 뒤에 움직이도록 이끌 공산이 크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기준금리 동결:인상 확률을 93:7로 전망하는 한편, 11월 기준금리 동결:인상 확률은 55:45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의 배터리 생산량이 자국 내 수요를 큰 폭으로 초과하면서 덤핑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 서구권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를 우려한다”며 “중국산 제품의 덤핑 이슈가 친환경화 핵심 제품에서도 재현된다면 중국과 서방 사이의 무역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했다.
또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한 점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6일 빅테크 기업들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의 적용 대상 기업리스트를 확정해서다.
김 연구원은 “금리, 수요 등 주식시장 전반과 관련된 매크로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개별분야·기업들의 리스크가 주식시장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주식시장 전반에도 다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편안해 보이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 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 수혜분야, 중국의 이연수요(Pent-upDemand)와 관련되는 분야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항공, 면세점, 카지노, 정유 등을 꼽았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으로는 △9월 9일 중국 8월 소비자물가 △9월 12일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9월 13일 유로존 7월 산업생산/미국 8월 소비자물가 △9월 14일 ECB 통화정책회의/미국 8월 생산자물가/미국 8월 소매판매 △9월 15일 중국 8월 주택가격/중국 8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미국 8월 수출물가·수입물가/미국 8월 산업생산/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