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목포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해경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소정(가명)씨의 친오빠는 “동생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경찰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다. 잘 만나보라고 이야기했던 게 너무 후회된다”라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했다. 상식적으로 목 졸려 죽은 사람이 변기통에 엎드려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사건이 벌어지던 지난 8월 15일 새벽 1시,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와 오붓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새벽 2시 가게를 나섰을 때 두 사람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그런 상황에도 최순경은 소정 씨를 숙박업소로 유도했고, 소정 씨가 이를 거절하며 두 사람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직원은 두 사람을 정확히 기억했다. 술을 마시던 중 3시 20분경 소정씨가 먼저 화장실로 향했고, 이후 최순경이 뒤를 따랐고 두 사람은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볼일이 급해 화장실을 사용했다는 직원은 소정씨의 발이 칸막이 아래로 몇 번 넘어오는 광경을 봤다고 말했다.
이후 30분 만에 돌아온 최순경은 계산을 한 뒤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그때 땀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직원은 기억했다. 화장실로 돌아간 최순경은 1시간 40분을 머물다가 화장실 창문을 통해 식당을 떠났다. 이후 5시 40분경 다시 화장실 창문 쪽으로 돌아와 내부를 확인했다.
이후에는 관사로 향해 옷을 갈아입고 본인의 차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사건 발생 10시간 뒤, 최순경은 사건 현장 2분 거리인 안마방에서 나체로 체포됐다.
이에 대해 소정씨의 오빠는 “걔 행적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안마방에서 나체로 잡혔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라고 황당해했다.
최순경의 동료와 군대 동기들은 그가 경찰에 프라이드도 있었으며, 선임에게도 깍듯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동창은 “가끔 분노조절 장애가 있었다. 복도에서 친구들과 공 차는 놀이를 하다가 누가 좀 잘못차면 바로 때리고는 했다”라고 회상했다.
최순경의 지인 역시 최순경이 전 여자친구에게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헤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성과의 성관계에 이상하리만치 집착했다고도 전했다.
소정씨의 지인은 “6월에 사귀었으니 한두 달 만났다. 한 달 지나고 이상하다고 하더라. 생리 기간에 관계를 못 했다고 울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장에 불쑥 찾아오거나 일거수일투족을 알려달라는 등 집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결국 이야기가 통하지 않자 소정씨는 최순경과의 이별을 결심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 지인에게 “상처 주면 나한테 돌아오니까 좋게 헤어지는 게 답”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정씨를 수습한 119 대원은 “당시 치마를 입고 계셨는데 속옷을 안 입고 계셨다. 근처에서 속옷이 보이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핵심적 동기는 성욕 해소다. 성적으로 소유하고 있기에 이별할 수 없다는 걸 각인하고 싶은 욕망이 컸을 거다. 긴장감이 이어지자 그걸 해소하러 안마소까지 간 것을 보면 억제력이 불충분한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최순경은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소정씨 오빠는 “걔는 형량을 받고 나와서도 살 거 아니냐. 그게 너무 화가 난다”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