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
“지표 호조, 연준 금리인하 막아”
JP모건체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채권에서부터 주식과 국채에 이르기까지 주요 자산이 반영하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향후 6~12개월 사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지난해 10월 98%로 반영했으나 올해 8월 이 가능성을 22%로 책정했다. 하이일드채권 시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경기침체 가능성을 33%로 봤으나 올해 8월은 9%로 봤다.
JP모건은 여러 자산의 경기침체 전 최고점과 경기 위축 기간 최저점을 비교해 해당 자산에 반영된 침체 확률을 도출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서비스업 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시장에서 사실상‘과거의 일’이 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각 지표 발표를 반영해 업데이트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 예측 모델인 ‘GDPNow’는 미국의 올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5.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식적인 미국 경제성장률 수치는 아니지만, 그만큼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좋다는 이야기다.
이에 과거와는 정반대로 과열 징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리자 베이트마네 선임 전략가는 “현재의 견실한 경제지표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면 아래에서 계속 끓고 있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전망이 빗나가면서 연준은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지표 호조로 긴축 기조를 섣불리 내려놓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52.5를 웃돌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되며 고용시장의 견고함을 보였다. 이에 연준이 9월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주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