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이아이디 300만 주넘게 보유…국내 증권사와 대조적
소액주주연대는 ‘지분 모으기’ 나서…4차 도보집회 예고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이아이디를 각각 300만7240주, 200만1133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아이디와 함께 거래가 정지된 이화전기와 이트론 주식도 보유 중이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이화전기를 각각 33만2797주, 4만1241주씩 보유했다. 이트론은 JP모건이 1730만 주, 모건스탠리가 63만 주 넘게 가지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이화그룹 3사의 주식거래가 5월부터 중단되면서 소액주주와 함께 물린 것으로 추측된다. 만일 이화그룹주의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상폐된다면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셈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5월 10일부터 이틀간 이화그룹 3사에 대해 거래정지와 재개를 번복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거래소는 10일 거래를 정지시켰는데, 이화그룹 측이 혐의를 줄여 공시하자 거래를 재개했다가 허위 공시임을 안 거래소가 12일 거래를 다시 정지시켜서다. 이후 거래소는 이달 1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이화그룹 3사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해, 여전히 3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화그룹 3사에 물려있는 외국계 증권사가 3사 물량을 처분한 일부 국내 증권사와 대조된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행사해 이화그룹주 물량 대부분을 처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한 증권사는 이화전기와 이아이디는 모두 처분하고, 이트론(3.54%)만 처분 후 남은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다.
문제는 5월 거래재개 당시 이를 호재로 인식한 소액주주들 자금이 이화그룹 3사에 물려있다는 점이다. 거래가 재개된 하루에만 개인 투자자는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원, 37억 원 순매수했다.
이에 이화그룹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αCT)를 통해 빠른 속도로 결집하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주주제안에 나설 수 있어 지분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주주연대 측은 이화전기의 경우 액트에서 5일 만에 지분을 13% 가까이 모았다고 전했다.
김현 이화그룹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최대지분을 확보해 그룹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22일에도 한국거래소에서 시작해 국회로 향하는 4차 도보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소액주주의 적극적인 활동이 확산하면서 이번 시위에는 이화그룹 외 기업 소액주주연대도 연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