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2개 채권 연장안 투표는 연기 돼
주가 장중 10% 급등...상승폭은 점차 축소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내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만기가 돌아오는 위안화 채권 6종의 상환 기한을 연장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채권단으로부터 6개 역내 채권 상환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구이위안 채권자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108억 위안(약 2조 원) 규모의 8개 역내 채권의 상환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투표는 전날 오후 10시께 끝났으며 투표 결과 8개 채권 중 6개에 대해서 연장하는 것을 승인했다. 나머지 2개 채권에 대한 투표는 연기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채권단 투표를 통해 39억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 상환도 3년 연장을 승인받았다. 또한, 디폴트를 피하고자 지난주 달러화 표시 채권 2종에 대한 2250만 달러 이자를 지급하며 급한 불을 껐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6일 해당 달러화 채권들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시장의 디폴트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6개 채권 만기 상환 연장 소식에 홍콩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장중 10%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만 상승폭은 2%대로 줄었다.
회사의 주가는 연초 이후 6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회사 재무 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비구이위안은 총 489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6월 말 부채 총액은 1조3642억 위안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