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워치 신작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를 공개했다.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 대지 않아도 공중에서 손짓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더블 탭' 기능이 탑재됐다.
애플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워치 시리즈9은 41㎜와 45㎜ 등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울트라2는 49㎜ 단일 모델로 나온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새로운 애플 칩인 'S9 SiP'를 탑재했다. 애플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칩은 새로운 4코어 뉴럴 엔진으로 음성인식, 충돌 감지 등을 처리하는 머신러닝 성능도 두 배 높아졌다. S9 SiP의 전력 효율 덕분에 애플워치9 시리즈는 18시간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을 제공한다.
시계 케이스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과 재활용 금, 주석, 구리, 텅스텐을 활용하고 배터리에 100% 재활용 코발트 적용, 워치 밴드의 스포츠 루프 재질 재활용 비율을 82%까지 높이는 등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 외부 케이스에는 재활용 티타늄 소재를 95% 적용했다.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려는 조처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S9 SiP와 진일보한 디스플레이 아키텍쳐는 애플워치9 시리즈의 디스플레이에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2000니트의 최대 밝기를 제공한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텍스트를 더 쉽게 읽을 수 있고, 어두운 방에서는 다른 사람이 방해받지 않도록 디스플레이 밝기를 1니트까지 낮출 수 있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자체 운영체제(OS)인 '워치OS 10'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새롭게 디자인 앱과 신규 스마트 스택, 신규 시계 페이스, 스피드·케이던스 센서의 블루투스 연결, 새로운 나침반 경유지와 지도 기능, 마음 챙기기 앱, 주변광 센서를 통한 햇볕 쬐는 시간 측정 기능 등이 추가된다.
이번 애플워치9 시리즈에는 '더블 탭 제스처'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탭, 스와이프, 손목 들어 올리기, 가려서 소리 끄기를 비롯한 여러 제스처를 지원하는 디지털 크라운과 및 탭틱 엔진이 워치를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더블 탭 동작을 활용해 타이머 정지, 음악 재생 및 일시 정지, 알람 끄기 등이 가능하다. 전화를 받거나 종료할 수도 있고, 워치를 카메라 리모컨 삼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한 더블 탭으로 시계 페이스에서 스마트 스택 기능을 시작하고, 한 번 더 더블 탭 동작을 해 스택에서 위젯 스크롤도 가능해졌다. 더블 탭 제스처는 다음 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워치 가격을 전작과 그대로 유지했다. 애플워치 시리즈9 가격은 59만9999원, 애플워치 울트라2는 114만9000원부터다. 보급형 제품인 애플워치 SE는 32만90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 4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애플워치9 시리즈와 애플워치 SE를 주문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