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활옷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미술관(LACMA)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지난해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보존처리를 완료한 것이다.
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기 전 국내 최초로 전시 ‘활옷 만개-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을 통해 소개되는 기회라 눈여겨볼 만 하다.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부부의 해로와 행복을 비는 여러 무늬를 화려하게 수놓은 해당 활옷을 보존처리하는 과정 역시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앞서 RM은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2021년과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활옷은 치마와 저고리 위에 착용하는 형태의 혼례복이다. 공주, 옹주, 왕자의 부인을 의미하는 군부인 등 조선의 왕실 여성이 착용했던 것으로 조선 전기 국가기록물에서는 붉고 긴 옷이라는 의미를 지닌 ‘홍장삼’(紅長衫)으로도 표기됐다.
이날 문화재청은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 가장 진한 붉은 빛깔인 대홍의 염색, 아름다운 금박 기법 등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했다”고 활옷을 설명했다.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전시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복온공주 활옷 등 국내 소장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을 비롯한 해외 소장 활옷 6점 등 총 9점의 활옷을 만나볼 수 있다. 관련 유물 11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1818~1832년) 활옷은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것이다. 붉은 비단 위에 봉황,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이 수놓아진 특색을 지닌다.
‘활옷 만개-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은 이달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약 세 달 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