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탄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 동탄이 있는 화성시는 지난해 하락폭이 컸던 곳 중 하나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 여러 대형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형이 지난달 20억 원에 중개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같은 평형 직전 거래 역시 신고가로, 7월 18억3000만 원에 팔렸는데 한 달 새 이보다 1억7000만 원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는 23억 원에 달한다.
동탄 아파트가 20억 원에 거래된 것은 시장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7월 기준)이 10억3300만 원인데 이보다 2배가량 비싼 것이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인 21억6710만 원과 비슷하다.
이 단지는 올해 다른 평형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용 84㎡형은 지난달 15억800만 원과 16억 원에 각각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했다. 전용 65㎡형도 지난달 12억4000만~12억9000만 원에 세 차례 신고가로 팔렸다.
이곳 외에도 동탄 신도시 일대 단지들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계동 ‘동탄역 시범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Ⅲ’ 전용 84㎡형은 지난달 11억7300만 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고쳐 썼다. 해당 평형은 올해 초인 2월 9억3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6개월 새 2억4300만 원 올랐다. ‘청계숲 사랑으로 부영’ 전용 147㎡형 역시 지난달 8억3000만 원과 8억3500만 원에 각각 거래되면서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동탄 일대 단지가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화성시 아파트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4일 기준 화성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8% 상승했다. 경기 내에서 과천시(0.40%) 다음으로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성시 아파트값은 4월 17일(0.01%) 상승 반전한 이래 2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주간은 0.32~0.5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탄 일대의 집값 상승세는 GTX-A노선 개통이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수서와 동탄을 잇는 A노선은 내년 상반기 우선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개통되면 동탄에서 서울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대규모로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해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도 유효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클러스터 조성에 30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도권 부동산은 결국 교통 인프라와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동탄 일대는 여전히 개발이 계속되면서 교통이 나아지고, 일자리와 신규 단지들도 많아져 정주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