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15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다만 김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단식장을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들었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한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이 대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가 이 대표 단식장을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장 방문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면서 “하지만 오늘 김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국회에 들어가는 시점에 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김 대표가) 가지고 계신 듯하다”고 전했다.
‘단식 중단을 요청한 만큼, 이 대표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일부 받아들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단식 중단 요청을 하러 가는 자체가 아직까지 계획이 없기 때문에 (김 대표 등이) 단식장에 가서 무슨 말을 할 것인지는 미리 예단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명분 없는 단식을 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냐’는 질문엔 “지금 정기국회다.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라는 게 의미가 있고 경제나 민생이 심각하다”면서 “정치권이 더 이상 우리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차대한 시기에 거대 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는 자체가 안타깝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