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평가…“투자 선택권 확대” vs “공매도 부추겨”
“난 더 오른다” vs“난 떨어진다”
이차전지와 빅테크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보가 갈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이들 종목이 하락 때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와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정방향 ETF를 한꺼번에 내놓자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갈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12일 ‘KB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합성)’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는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 구성종목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수익률을 거꾸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한국신탁운용도 같은 날 ‘ACE 미국빅테크TOP7Plus인버스(합성)’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중 일명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로 불리는 시총 상위 7종목(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의 수익률을 거꾸로 추종하는 ETF다.
개미들은 이들 종목이 상장된 후 각각 476억2000만 원, 3100만 원 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상승을 기대하는 개미들도 있다.
KB자산운용과 한국신탁운용은 인버스 상품과 함께 정방향 상품도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KBSTAR 2차전지TOP10’ ETF를, 한국신탁운용은 ‘ACE 미국빅테크TOP7Plus’ ETF와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 ETF를 함께 상장했다.
개인들은 이 중 KBSTAR 2차전지TOP10’ ETF를 9억3000만원 어치 순매수 했고, ‘ACE 미국빅테크TOP7Plus’ ETF를 83억 원어치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관련주와 미국 빅테크주에 대한 ‘고평가론’이 나오면서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중국 시장 내 가격 인하 소식 등으로 급락했다는 점이나 국내 이차전지 수출이 부진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CNBC에 따르면 세계적 석학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를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코포로’가 된 개미들은 이차전지 하락론에 반발한다. 몇몇 이차전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KB증권 계좌 해지 운동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