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네스프레소 부티크에서 열린 마스터 커피 클래스 체험 행사장을 찾았다. 클래스 진행을 맡은 김단비씨는 자신을 ‘바드’라고 소개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란 뜻의 바드는 네스프레소 이야기를 전하는 커피 전문가다. 시험 등을 거쳐 네스프레소가 자체 선발하는 전문가로 국내에 단 4명 있다.
이날 체험 행사는 나만의 ‘인생 커피 취향 찾기’, ‘제품 비교 시음’, ‘특별 레시피 커피 음료 시음’으로 이어졌다. 우선 웰컴 커피 시을 했다. 김 바드는 구체적인 커피 정보는 클래스 중간에 밝혀진다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커피 열매의 구성과 커피 완성 과정까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나만의 인생 커피 취향 찾기에서는 커피 초보자도 입맛에 맞는 인생 커피를 찾을 수 있었다. 9가지 종류의 싱글 오리진(한 곳에서 수확한 단일 품종으로 만든 커피)의 특징이 담긴 원판이 제공됐다. 원판에는 가공법, 향기, 산미, 바디감 등이 적혀 있었다. 베리ㆍ와인향이 나고 미들 바디감을 지닌 ‘오리지날 콜롬비아’를 골랐다. 즉석에서 에스프레소 기계로 내려준 아이스 커피는 입맛에 딱 맞았다. 김 바드는 “콜롬비아에서 농부들은 커피 열매 수확 시 남자라도 엄지 손톱에 보라빛 매니큐어를 칠해 열매와 구분해 잘 골라낸다”면서 “열매를 가장 적기에 수확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커피 품종별 수확과 가공 방식은 그 원산지와 품종마다 각기 다르다. 환경에 따라서도 방법이 달라진다. 예컨대, 강수량이 낮고 햇볕이 강한 에티오피아의 경우 커피 열매를 그대로 말리는 건식 방식으로 만든다.
이런 설명을 듣자 클래스 초반 마신 커피도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네스프레소가 선보인 신제품 ‘뉴 엘살바도르’였다. 전 국토가 화산지대인 엘사바도르의 화산지역에서 수확한 이 원두는 미네랄 등 영양이 풍부한 지역에서 수확한 품종으로, 달콤한 과일잼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비교 시음 시간에는 뉴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인디아 3가지를 차례대로 맛봤다. 먼저 맛본 엘살바도르 커피는 가벼우면서도 과일향이 났다. 코스타리카 원두 커피는 좀 더 무겁고 진했다. 커피 열매를 온천수에 넣고 가공하기에 깔끔하면서도 곡물 향 났다. 마지막 인디아는 위스키를 마시는 듯 쌉싸름한 맛이 강했다. 이는 몬순 가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바닷바람에 노출시킨 상태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제조돼 독특한 풍미가 난다는 김 바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지막 뉴 엘살바도르에 레시피를 더한 새로운 음료도 맛봤다. ‘루비 오렌지 비앙코’라는 이름의 라테 음료였다. 유리잔에 오렌지 과일청과 히비스커스 농축액을 담고 우유 거품을 얹은 뒤, 엘살바도르 에스프레소를 넣으면 완성이었다.
이날 행사는 커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커피 본연의 맛을 체험하고 마치 현지에서 금방 수확해 내려 마시는 기분이 드는 오감만족 클래스였다. 네스프레소 마스터커피 클래스는 이달 13~27일 총 2회차로 진행된다. 1회차 예약은 이미 8일에 마감됐다. 2회차 예약은 22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