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도운 기업 등 150곳 제재...동맹국 기업도 안 봐준다

입력 2023-09-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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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무기 생산 능력 제한 및 유동성 조이기가 목적”
튀르키예·핀란드 등 NATO 동맹국도 제재 대상에 포함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러 정상회담 직후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데 관여한 외국 기업과 개인들에게 대규모 제재를 부과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추가 제재 명단을 발표하며 러시아, 튀르키예, 핀란드 등 국가의 150개 이상의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포함했다. 또 국무부는 러시아로의 자원 수출과 제재 회피에 관여한 70여 명의 개인과 단체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공급되는 전쟁 연료와 자금, 기술 등을 원천 차단하고 탈세를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의 에너지 개발과 미래 현금 조달 방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국무부 제재조정관은 AP통신에 “이번 제재의 목적은 러시아의 무기 생산 능력을 제한하고 전쟁 비용을 지불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조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는 튀르키예와 핀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우방국 기업들도 포함됐다. 핀란드의 시베리카와 루미노, 튀르키예의 조선 업체 덴카르 등이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튀르키예 정부와 기업에 러시아로 향하는 물품과 관련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핀란드 업체들이 “러시아에 근거를 둔 최종 사용자에게 외국 전자기기를 배송하는 데 특화된 핀란드 기반 네트워크”라며 “드론 카메라, 고성능 광학 필터, 리튬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동맹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건 그만큼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와 군사기술 이전을 합의한 것에 대해 미국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의 철도업체인 트랜스매쉬와 회사 경영자인 러시아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도 제재 대상으로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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