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국제 유가가 9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정유 업계의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WTI가격이 9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또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93달러대에 거래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 발표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원유 공급 둔화로 원유 재고 하락이 예상된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가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까지 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것도 유가 상승 흐름에 힘을 더했다.
유가 상승은 단기 재고평가이익은 물론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의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 제품으로 만들어 되파는데 국제 유가 상승은 통상 제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 최근 정유 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 마진이 뛰고 있어 유가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이익 확대로 연결된다.
정유 업계 관계자 A씨는 “유가도 계속 오르고 있고 마진도 좋아서 3분기 전망부터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정제 마진 자체가 좋아서 수익성이 좋고, 재고 관련 이익까지 더해져 실적이 매우 좋을 거라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 B씨는 “정제 마진은 최근 디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더 좋아지고 있어서 올해 내내 괜찮은 마진이 유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반기까지 이어진 안 좋았던 추세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혹시 유가 상승 추세가 꺾이면 재고 관련 손실이 나올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 C씨는 “고유가 기조는 겨울철 수요 확대, 항공유 수요 확대 등과 맞물리며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인다"며 "하반기 정유사 실적 또한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