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한남2구역 시공사 지위 유지한다

입력 2023-09-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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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써밋 인피니티 스카이 브릿지 외부 전경 (자료제공=대우건설)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대우건설과 고도제한 완화 가능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이던 끝에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신임 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제적인원수 909명 가운데 80%인 735명이 서면과 현장 참석을 통해 투표에 참여했고, 그 결과 찬성 414표, 반대 317표, 무효기권 11표가 나왔다.

한남2구역 조합이 대우건설 계약 해지 안건을 논의하게 된 것은 ‘고도제한 완화’에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 당시 고도 제한을 118m까지 풀어 최고 21층으로 건설하는 이른바 ‘118프로젝트’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이후 1년 가까이 규제 완화에 진전이 없자 내부에서 시공권 박탈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1일 대의원회에서 대우건설 재신임 여부를 총회에 상정하자는 안건이 나왔다. 당시 이 안건은 부결됐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서울시의 규제완화 정책기조, 고도제한 추가완화 요청의견서 제출 등을 근거로 고도제한 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조합원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또 고도제한 완화에 실패해 118 프로젝트가 불가능해지더라도 조합원들에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118 프로젝트 가능 여부에 대해 내년 8월31일까지 서울시 검토를 기다려보고 불가능할 경우 시공사 지위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다. 이번 총회 결과에 따라 대우건설은 내년 8월31일까지 한남2구역에서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조만간 조합 측과 정식 시공사 계약 체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 11만㎡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의 1537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총 공사비는 약 79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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