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태국, 그리스, 불가리아 정상과 만나 분야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도 호소했다.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뉴욕에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타 타위신(Srettha Thavisin) 태국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교역, 투자, 스타트업 교류, 금융, 철도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논의 중인 한·태국 경제동반자협정(EPA)의 조속한 체결을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태국 남부 고속철도 사업, 방콕 도시철도 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타 총리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세타 총리는 "양국 간 협력을 금융, 국방 등 분야로 계속 확대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현대차가 태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태국 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와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에서도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분야 호혜적 협력 확대와 같은 경제 분야 과제에 집중했다.
미초타스키 총리는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이 발전해 나갈 여지가 크다"며 "에너지, 친환경, 관광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인적, 물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제안한 친환경 선박 R&D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양국이 친환경 녹색 해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화답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올해 6월 총선을 통해 미초타키스 총리가 재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한국전쟁 당시 1만여 명을 파병해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 온 그리스와의 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우호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불가리아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9월 초 남동부 유럽 지역 폭풍으로 불가리아 흑해 연안 지역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한 위로와 조속한 복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 품 및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불가리아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IT, 첨단기술, 에너지, 관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자"고도 말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이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며 "양국이 강점을 보유하고 공통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라데프 대통령은 한국과 우주, 인공지능, 자동차 배터리, 국방,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