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산운용 글로벌 재간접 펀드 기자간담회
“신영자산운용은 현재가치와 배당가치에 주로 투자해 왔는데, 베일리기포드는 미래에 가치를 두고 투자합니다. 저희는 이 부분을 습득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신영자산운용 신규 글로벌 재간접 펀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액티브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와 협업해 펀드를 출시하며 내놓은 포부다. 국내서 가치투자 명가로 꼽히는 신영자산운용이 이번 협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신영자산운용은 간담회에서 베일리기포드와 협업해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는 베일리기포드의 대표 전략인 장기글로벌성장주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허 대표는 “베일리기포드는 11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글로벌 자산운용사”라며 “포트폴리오 다원화 차원에서 함께 가치주를 조기에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면 펀드가 안정화할 것이라 생각해 협업 후 펀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했다.
허 대표는 성장주 펀드를 새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베일리기포드와의 협업을 통해 “성장성이 충분한 가치주를 찾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종목(가치주) 개발 사업을 익히고자 한다”며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현재 가치는 싸지만 성장성이 충분한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인데, 대부분 이를 제대로 못 하니 시장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들쑥날쑥한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가치주 발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포트를 낼 것”이라며 “본사에도 새 운용역을 파견해 종목 하나하나에 대한 투자 포인트와 아이디어를 받을 기회를 가지려 한다”고 했다.
이어 “베일리기포드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통해 가치 있는 기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워 우리 펀드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는 미국의 고금리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단 점이 우려되지만, 길게 보면 당장 반기 동안의 문제”라며 “시간이 지나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신영자산운용과 협업한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를 초기 발굴한 뒤 11년 넘게 장기 투자해 8000%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때는 테슬라 2대주주에 올랐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베일리기포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모더나에 투자하거나 올해 챗 GPT로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엔비디아에 미리 투자하는 등 혁신 기업을 조기 발굴해 장기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