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올해 세계 최대 해상 디젤 수출국
“저장 용량 부족으로 수출 재개할 것”
러시아가 기습적으로 원유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린 후 공급 부족 우려에 디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는 내수 안정화를 위해 휘발유와 경유의 수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러시아 주도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회원 4개국 외에 모든 국가에 해당한다.
디젤은 트럭과 선박, 기차 등 운송 수단의 주 연료로 쓰인다. 통상 동절기에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수출 금지는 전 세계 연료 시장의 기존 경색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항공 부문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자칫하면 연료 수급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원유 분석업체 보텍사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해상 디젤 수출국이었다. 금수 조치 이전, 러시아는 연말까지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CNBC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수출 금지는) 원유 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금수 조치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FGE는 “국내 공급이 충분히 보충되면 러시아는 예비 저장 용량 부족으로 수출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2주 후에는 러시아 디젤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나타샤 카네바는 “러시아의 수출 금리 조치가 10월에 시추가 끝날 때까지 2주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미 러시아 철도의 운송을 승인했거나 해상 운송을 위한 선적 서류가 있는 경우, 연료 화물의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즉각적인 영향이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