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계 중진 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의원의 4파전으로 확정됐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원내대표 선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원내대표 선거가 열리게 됐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론 출마하지 않았다.
체포동의안 표결(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 분포상 비명계 이탈표는 30~40표 규모로 추산된다. 상대적으로 당 주류인 친명계 부결표가 100표 이상 많다.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원내대표 선거 특성상 비명계가 선출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홍 의원이 전날(23일) 첫 번째로 후보 등록을 했고, 나머지 3명의 의원이 이날 등록을 마쳤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경험, 전략, 정책, 돌파력으로 민주당을 묵직하고 날카로운 칼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후보 등록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검찰독재정권의 비열한 장태에 단결된 힘으로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내면의 분노와 무력감을 다스리지 못한 채 의원님들을 상대로 원내대표 직분을 맡아보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불출마했다.
친명계 원내대표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계기로 지도부 내 친명 색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가 사퇴한 데 이어 전날(23일) 송갑석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사퇴를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