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11월 개봉
26일(현지시간) 이 공연 실황의 배급사이자 미 최대 극장 체인인 AMC는 보도자료를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기록적인 공연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가 오는 10월 13일 100여개 나라 영화관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7500여 개 영화관을 대표하는 사업자들과 계약 체결을 위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팝스타 중 하나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3월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의 북미 공연을 시작해 8월까지 약 6개월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네슈빌 등 전역을 순회했다.
40곡을 공연하는 동안 12벌 넘는 의상을 갈아입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투어는 300만 명의 공연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티켓으로만 1조 원을 넘게 팔아 치우는 신드롬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티켓 매출과 관객 수를 토대로 역산하면 공연 관람료는 1인당 33만 원 수준이다.
미국인이 지갑을 열자 지역 경제도 영향을 받았다. 투어를 관람하기 위해 지역에 찾아온 외부인 덕에 호텔방값이 오르고 관광 수입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인 부수 효과가 따라붙은 것이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스위프트 노믹스'라는 별칭을 붙였고, CNBC에서는 ‘투어 플레이션’(투어 공연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했다.
CNBC은 지난달 31일 온라인 조사 업체 퀘스천프로(QuestionPro)를 인용해 “콘서트를 찾는 사람들은 의류, 호텔 숙박, 여행 준비와 같은 비용을 포함해 평균 1,300달러(한화 약 175만 원)를 지출한다”고 보도했다.
북미 전역을 뜨겁게 달군 공연 실황을 영상으로 녹화한 극장 버전이 10월 13일 개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AMC가 예매 창을 띄운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2600만 달러(약 351억 원)이 판매되는 등 영화관으로도 열풍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여파를 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작가조합 파업까지 겹쳐 연이어 신작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 체인 AMC로서는 ‘디 에라스 투어’가 구세주와 같은 작품인 셈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하반기 남미를 시작으로 2024년 일본, 싱가폴, 호주 등 아시아 3개국을 순회하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아쉽게도 투어 국가 목록에서 빠져 있다. 11월 중 극장 상영되는 공연 실황 콘텐츠로만 ‘디 에라스 투어’를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날 CGV 관계자는 “국가별로 개봉 상황이 달라 국내에서는 11월 첫 주로 개봉을 예상하고 있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