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청문회가 정치권의 새 분수령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27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안건을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에 청문회는 오는 5일 국회에서 열린다.
김 후보자는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의 본인 지분을 공동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전량 매각하고 남편의 지분을 시누이에게 팔아 ‘주식 파킹’(주식을 제3자에게 맡겨놓음)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의 시누이와 후보자 남편의 친구, 공훈의 전 대표, 이동기 소셜뉴스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도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증인들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여야 공방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후보자가 ‘주식 파킹’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회사 주식의 주당 평가액이 김 후보자가 다시 사들인 뒤 79배나 뛴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소셜뉴스’의 올해 9월 기준 주당 평가액은 14만 8225원이다. 김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2013년 소셜미디어 위키트리의 운영사 소셜뉴스 주식 10135주를 당시 공동대표였던 A 씨에게 매각했다. 이후 김 후보자는 2018∼2019년 다시 A 씨로부터 지분을 사들였고, 김 후보자가 주식을 되산 2019년 6월 당시의 소셜뉴스 주당 평가액은 1877원이었다. 5년여 만에 주식 가치가 78.9배로 뛴 것이다.
이밖에 △‘위키트리’ 운영 당시 나간 성차별 기사 작성 의혹 △‘강간 출산 관용하는 필리핀’ 발언 등이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김 후보자 청문회와 같은 날인 5일 열린다. 다만,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부를 증인은 채택되지 않아 청문회 전까지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진보성향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에 관여한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인 단체들로 구성된 ‘유인촌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 일동’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유인촌 씨가 문체부 장관, 대통령 문화특보로 재직하던 시절 ‘블랙리스트’가 시행됐다”며 “추후 조사에 따르면 이 시기에 직권 면직 또는 해임된 문체부 산하 기관장만 최소 20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과거 사진기자들에게 ‘찍지 마 XX, 성질 뻗쳐서’ 등 막말을 퍼부은 태도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