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화호 에너지 클러스터 개발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는 시화호 일대에 태양광·조력·풍력 등 여러 재생에너지로 발전하는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탄소중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녹색무역장벽 해소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 윤석대 K-water 사장, 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시화호 물에너지 클러스터 개발에 참여한다. 시화호 주변 물에너지를 활용해 RE100 이행과 지원에도 협력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2050년까지 태양광·풍력·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는 캠페인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 실현과 지역상생 협력에 관해 노력하고, 향후 양 기관의 상호 협의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관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 이후 K-water 측과 구체적인 개발 협력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에 있는 시화호에는 대규모 조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조력발전은 하루에 두 번 발생하는 조석 간만의 차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발전 방식을 말한다. 축구장 12배 크기 부지에 전체 10대의 발전기가 운용 중이다. 시설용량은 254메가와트(MW)로, 세계 최대 규모다. 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 발전 방식 중 하나로 꼽힌다.
환경부는 이곳을 중심으로 RE100 이행을 위해 국내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2021년에는 LG전자와 포스코 등도 개발에 참여해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과 서해안 해양 환경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해수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역시 탄소중립 등 ESG 경영의 하나로 이번 시화호 에너지 클러스터 개발에 협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ESG경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30년까지 DX(디바이스경험)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2050년까지 DS 부문을 포함한 전사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6월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그간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부문은 지난해 국내 전 사업장과 해외 베트남·인도·브라질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재생 레진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도 2021년 대비 3배로 늘렸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DS부문에서는 공정가스 대용량 통합처리 시설(RCS) 설비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직접 배출을 감축했다.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탄소배출 저감시설 라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