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40개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9월 말 기준 4조3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 이동채 전(前) 회장은 올초부터 9월까지 주식평가액이 4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같은기간 1조 원 정도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2조 원대로 국내 주식재산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의 총수가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올해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40개 그룹 동일인(총수)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 원이었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54조4611억 원으로 3개월 새 5조6726억 원 높아졌다.
그러나 3월 말을 기준으로 6월 말과 9월 말 그룹 총수 40명의 주식가치는 연속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말에는 53조9133억 원으로 줄었고, 9월 말에는 53조1852억 원으로 더 하락했다.
올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4조3967억 원(9%↑)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40명의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지만, 18명은 하락했다.
반면 지난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최근 3개월로 좁혀보면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7281억 원(1.4%↓) 줄었고, 절반이 넘는 27명이나 주식평가액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다. 올 1월 초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5358억 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3월 말 2조4285억 원, 6월 말 3조7834억 원으로 늘었고, 9월 말에는 4조5210억 원 이상으로 뛰었다. 올해 9월 새 불어난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해도 740%를 상회했다.
이우현 OCI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9개월 새 80%를 넘어섰다. 이우현 회장의 올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939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밑돌았지만 9월 말에는 1721억 원 이상 불어났다.
김준기 DB 창업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40%대로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올 초 3532억 원이던 것이 지난 9월 말에는 5201억 원으로 47.2%(1668억 원↑) 정도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박정원 회장은 1014억 원에서 1471억 원으로 45.1% 수준으로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이순형 세아 회장도 올 초 1401억 원에서 9월 말 1825억 원으로 9개월 새 30.3% 정도 주식재산 가치가 올랐다.
이외 △김상헌 DN 부회장 25.3%↑(2090억 원→2620억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24.4%↑(2조8221억 원→3조5114억 원) △정몽진 KCC 회장 23.6%↑(3470억 원→4288억 원) △구자은 LS 회장 20.3%↑(1139억 원→1370억 원) 순으로 높았다.
하락 금액 기준으로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5조6130억 원에서 4조6486억 원으로 9643억원 줄어 손실 폭이 가장 컸다. 최태원 SK 회장도 같은 기간 5031억 원 이상 주식 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 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문제는 주식시장을 선도할만한 업종과 주식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