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ㆍ기아의 올해 연간 합산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26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산 영업이익은 2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ㆍ기아의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전년 대비 13.9% 늘어난 260조8744억 원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6.1% 급증한 26조6231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ㆍ기아는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39조4752억 원, 영업이익은 3조4882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 124.8%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4조9441억 원, 영업이익은 263.1% 늘어난 2조7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 전망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원인으로는 내수 판매 위축이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3% 감소한 5만391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 시장에서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작년 같은 달보다 0.9% 증가한 30만3240대를 해외 시장에 팔았다. 특히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4만28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9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7.5% 늘어난 7만5605대를, 기아가 19.5% 증가한 6만7264대를 미국 시장에서 팔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6644대로 35.4% 늘었다. 이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친환경차와 SUV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각각 1만5900대, 9801대로 집계돼 128.9%, 12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전기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