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테크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폐배터리 처리장비가 파일롯(시범) 납품에 이어 추가 공급을 놓고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70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1시간 30분으로 단축하는 등 폐배터리의 파쇄 방식 문제점들을 개선한 것으로, 대량 파쇄 이점이 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나인테크는 폐배터리 파쇄 장비의 공급을 놓고 시범 제품 공급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와 계속 접촉 중이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기존 파쇄 장비의 경우 폐배터리를 파쇄하려면 완전 방전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불편을 줄여 바로 파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파일럿 제품 공급 후 추가 납품을 모색 중이고 고객사와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이 공동 개발한 이 장비는 전처리 공정에 투입되며 기존 폐배터리 파쇄 방식의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기존 배터리 파쇄 과정에는 배터리 내 잔류 에너지 방전이 필수적이다. 잔류 에너지가 남아있을 경우 전해액 누출로 인한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내 잔류 에너지를 0으로 만들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대량 추출에 불리하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무방전 파쇄 장비가 개발됐다.
극저온 방식과 특별한 안정화 공정 방식을 통해 배터리 방전 없이도 배터리 파쇄 및 보관이 가능하다. 염수방전 시 170시간, 기계방전 시 33시간이 걸리던 공정을 1시간 30분으로 절감할 수 있어 대량 파쇄 등의 이점이 있다.
나인테크는 배터리 공정 중 롤단위의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자른 후 쌓는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장비인 '라비네이션(Lamination)'을 주력으로, 이후 셀에 적층하는 '스테킹(Stacking)'을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 중이다.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성장 중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1억 원보다 61% 늘었다.
나인테크가 주력 사업의 성장에도 폐배터리 처리 장비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규모를 올해 108억 달러(14조 원), 2030년 424(56조 원)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가 계속 늘어나면서 폐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