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하루 406톤씩 바다로
“삼중수소 기준치 미만”
5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경부터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1km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23일까지 17일 동안 대형 탱크 10기에 들어 있는 7800톤(t)의 오염수를 해양 방출할 계획이다. 일일 방류량은 약 46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3일부터 2차 해양 방류 준비를 시작했다. 1톤의 오염수를 1200톤의 바닷물로 희석해 대형 수조에 넣은 뒤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리터(ℓ) 당 63∼87베르켈(㏃)미만으로 조건을 충족했다.
삼중수소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없앨 수 없는 방사성물질이다. 일본 정부는 기존 설정한 삼중수소 해양 방출 규제 기준치 한도의 40분의 1인 ℓ당 1500㏃ 미만을 방류 기준으로 삼았다.
도쿄전력은 2차 방류분을 보관한 탱크 내 오염수에서 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 129 등 방사성 핵종도 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1차 방류가 끝난 뒤 진행한 점검 작업을 통해 희석설비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10cm 정도 부푸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다만 도장(도료를 바름)에 균열이 없고 수조의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어 2차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본은 일부 어민들과 중국의 반발에도 8월 24일부터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내보냈다. 1차 방류분은 7788톤이었으며, 9월 11일 계획대로 완료됐다. 원전으로부터 3km 내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최대 ℓ당 10㏃로, 방출 중단을 판단하는 700㏃을 크게 밑돌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33만8000여 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일본은 내년 3월 말까지 네 차례의 방류를 통해 전체 오염수 가운데 약 2.3%에 해당하는 3만1200톤을 바다로 내보낼 전망이다. 계획대로 4차분의 오염수를 해양 방류했을 때 바다에 유입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5조 베크렐로 추정된다. 원전 부지 내 보관된 오염수를 모두 바다에 내보내기까지는 3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