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시진핑, 내달 캘리포니아서 美中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상회담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양국 정상의 모습.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상회담에 나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고 바이든이 이 자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백악관이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당시 대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ㆍ중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기를 희망했던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은 최근 몇 개월 사이 물밑에서 세부적인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존 F. 케리 기후 특사 등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몰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이틀간의 고위급 회담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당시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만남”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양국 정상이 G20을 통해 대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올해 들어 양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월 중국의 열기구가 미국 상공으로 흘러 들어갔고, 미 공군이 이를 격추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3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서방이 중국을 봉쇄하고 포위하며 탄압한다”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경색된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들어 물밑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달 동안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반복적으로 나타냈다”라며 “6월 기자회견에서도 ‘언젠가’와 ‘가까운 시일 내에’ 등을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