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중동 무력 충돌에도 상승…다우 0.59%↑

입력 2023-10-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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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 사망자 1500명 이상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추가 긴축 필요성 줄어”
연준 당국자 발언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 후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 소식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만3604.6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포인트(0.39%) 뛴 1만3484.2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고 말하면서,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이 후퇴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7일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반격하고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전투는 격렬해졌고 양측의 사망자는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50포인트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중동 주변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크게 급등했다. 전쟁이 가까스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다만 연준 당국자의 발언이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줄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래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이날 공개한 강연 원고에서 “앞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1.5%로 나타났다.

이날은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는 3% 이상 상승했다. 반에크 원유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4% 넘게 뛰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애나 래스번 CBIZ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반사적 반응이 나왔다”며 “먼지가 날아올랐다가 현재 가라앉고 있다. 실제로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5포인트(1.43%) 상승한 17.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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