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유행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최근 한 치과의사의 유튜브 발언이 화제다. 10대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탕후루 열풍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는 탕후루 전문 프렌차이즈 ‘왕가탕후루’ 관계자가 증인으로 참석한다. 복지위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의힘 복지위 간사인 강기윤 의원 요구로 증인에 채택됐다. 이유는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 점검이다.
일각에선 탕후루 프렌차이즈 관계자를 국정감사장에 부르는 게 맞냐는 지적도 나온다. 벌집 아이스크림, 대만식 카스테라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한때 유행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특정 음식이 단시간 내에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인과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국정감사를 단순히 의원들의 쇼맨십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이슈를 자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괜한 유명 인사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소환해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수단으로 쓰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민의 눈길을 끌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 않은가.
매년 같은 이슈를 지적하고, 호통만 반복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세상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위 국정감사에서만 해도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23개 기관에 1200개가 넘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정부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최근 5년간 아동·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이 늘고 있고, 20대 당뇨환자도 5년 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10대 충치 환자 비율도 증가세다. 2017년 전체 10대 인구에서 충치 환자는 14.8%였지만 지난해 21.8%로 늘었다.
‘탕후루가 나쁘다’라는 인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올바른 식생활 개선을 위한 국회의 노력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21대 마지막 국감인 만큼 정쟁보다는 민생을 위한 국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