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 큰 의미 아냐”...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설에 ‘선수치기’

입력 2023-10-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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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선거 의미 축소 분위기
민주당, 선거판 키운 주범
‘비대위 전환’ 일축...수도권 혁신위 제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원들이 9일 서울 강서구 공암나루근린공원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터져 나오는 비대위 전환설에 선을 긋고 나섰다. 결과와 상관없이 김기현 대표 체제로 22대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권영세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에서 패배할 시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당 전체를 흔드는 요소가 될 만한 그런 선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궐선거 의미를 축소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대위 체제 전환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 지도 체제가 좀 흔들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얘기일 수도 있다”며 “지도 체제가 자주 바뀌는 정당을 놓고 제대로 되는 정당이 없다. 그렇게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그렇게 되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판을 키운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3선 조해진 의원은 10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민주당이 시작부터 이 기초단체장 구청장 선거를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정권 심판이다’ 거창하게 의미부여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같은 날 KBC ‘여의도 초대석’에 나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 정권 심판’, ‘내년 총선으로 가는 길목의 전초전’ 이런 방식으로 보궐선거의 판은 이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키워놓을 대로 키워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이 유리하다”는 여의도 정설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강서구청장 사전투표율은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캠프 분위기가 싸해졌다”며 “전반적으로 지친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안팎으로 흘러나오는 비대위 전환에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분연하게 열심히 노력하고 또 그 안에서 갈등들을 조정하는 일에 특화된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웠다. (KBC ‘여의도 초대석’)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반해 일부 선거구 공천을 거부한 이른바 ‘옥새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혁신위’ 제안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대위까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어쨌든 큰 차이로 진다면 수도권 혁신위 정도의, 수도권 비전과 승리 전략을 가져올 수 있는 대책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지도부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패배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지겠느냐? 애먼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여야 모두 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쪽은 그 어디든 당연히 비대위로 전환되거나 지도부 총사퇴가 있거나 이런 정치적인 개혁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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