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관리보다 수능 공부 유리한 특목·자사고 인기 올라가나"
‘내신 5등급’ 체제 개편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2028 대입 개편 시안‘이 발표되면서, 내신 대신 수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수능 공부에 유리한 특수목적고(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오면서 현 중2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고민에 빠졌다.
11일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2028 대입 개편 시안’이 확정·시행될 경우 그간 내신에서의 불리함이 있었던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입 개편 시안은 학생의 성취 수준에 따른 5등급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견제 장치로 상대평가 1~5등급을 함께 기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각각 4%, 11%였던 1등급과 2등급이 이젠 10%, 34%니까 거의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라며 "내신 성적의 위력이 크지 않다고 보니 특목·자사고에 가도 (내신이)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짚었다.
반면, 내신보다 수능으로 변별력을 가려 수능 중요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5등급 구분으로 완화되고 수능은 상대평가가 9등급으로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 수능의 변별력이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 수능 점수가 잘 나온 학교가 대부분 특목·자사고였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양질의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특목·자사고로 쏠릴 수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는 "수강생 수가 많은 고등학교에서 다양한 과목이 개설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1~2등급을 받으려면 전체 34% 안에 들어와야 하는 상대평가 룰 때문에 학생 수가 적은 일반고에서는 폐강되는 과목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 수가 기본적으로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특목·자사고 혹은 명문학군 소재 학교로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불안을 느낀 학부모들은 학원가로 쏠리는 모양새다. 서울 지역 일부 학원가 등에 소재한 입시학원들은 '2028 대입개편 시안' 발표 이후 긴급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며 입시전략 강의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대형입시업체 관계자는 "어제 발표된 사안이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현장 설명회를 했는데 중2뿐만 아니라 중3 학생들도 오셨다. 학부모들 고민이 아주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고2와 중2 자녀를 둔 한 학부모 정모(47) 씨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던데 입시제도가 왜 이렇게 자꾸 바뀌는 것이냐"며 "입시설명회에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우리 아이부터 큰 변화가 있다고 하니 가서 설명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