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보다 가격 부담은 낮지만
달러 고려…원금손실 주의해야”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잔고는 5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 월(5767억 원)과 비교해 12.72%(734억 원) 감소했다.
골드뱅킹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본인 계좌에 예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출금을 원하면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에는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 ‘신한골드리슈골드테크통장’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가 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로 국채 등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졌다. 4월 6000억 원에 육박했던 골드뱅킹 잔액은 7월 말까지 감소했다. 월별 잔액 감소 규모는 △5월 841억 원 △6월 203억 원 △7월 8억 원이다. 감소 폭이 줄면서 8월 다시 반등해 5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오전 1시16분 CT기준 0.10% 하락한 1873.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1875.35달러까지 뛰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3시30분 기준순금 3.75g은 30만225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날에는 순금 3.75g이 34만5000원까지 올랐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86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이란과의 대화 복원에 나서고 있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로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등 방향을 선회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골드바보다 가격 부담이 적지만, 금 가격과 환율이 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달러의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