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상금이 매년 달라지는 이유는 노벨상 상금이 그 해의 ‘투자성과’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노벨은 유언장에 “3100만 크로네가 넘는 재산을 펀드로 전환하고, 안전한 증권에 투자하라”고 남겼다. 그리고 “해당 투자 수익을 한 해 동안 인류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상금 형태로 분배하라”고 명시했다.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재단은 노벨이 남긴 유산을 투자해 얻은 수익금으로 매년 수상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노벨재단의 자산은 총 61억321만1000크로네(약 8248억4900만 원)로 노벨이 남긴 유산의 3.3배에 달한다. 노벨위원회는 2007년까지는 ‘주식 위주 투자’에 집중하다가 이후 투자 범위를 헤지펀드, 전환사채,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며 ‘분산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에 따라 상금이 결정되는 탓에 해마다 상금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수상자가 가장 높은 상금을 가져갔는지는 매년 달라지는 물가인상률과 환율 탓에 정확한 계산이 어렵지만,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1078만7402크로네(약 14억5800억 원)의 상금을 받은 바 있다.
노벨상 공동 수상시 상금을 어떻게 나눌 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노벨상 주최 측은 노벨상의 영광은 업적을 세운 모두에게 돌아가지만 상금은 수상자별로 연구에 공헌한 기여도를 평가해 차등 배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3년 노벨상은 10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발표됐다. 3일 발표된 생리의학상에는 코로나 백신 개발의 주역 커털린 커리코가와 드루 와이스먼이, 4일 표된 화학상에는 양자점 발견 및 개발 공로를 인정받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에키모프가, 6일 발표된 문학상과 평화상에는 각각 ‘아침 그리고 저녁’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와 이란 여성탄압에 맞서 싸운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선정됐다.
이어 7일 발표된 물리학상에는 아토초(100경분의 1초) 연구 관련 공로를 세운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크러우스, 안 륄리에가 호명됐으며 9일 발표된 경제학상의 영광은 여성 노동력과 성별 소득격차, 소득 불평등 등 여성 노동 관련 주제를 연구한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에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