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동특사 중동 순방 예정
전문가들 “글로벌 사우스 동맹 만들려는 의도”
빈 살만 만난 블링컨 “하마스는 테러집단”
15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왕 부장은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는 인간의 양심과 국제법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은 자위권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 징벌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모든 당사자는 상황을 확대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해선 안 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인도주의적인 구조 채널을 신속하게 개통해 가자 주민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중국인 4명이 죽고 6명이 다쳤으며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이쥔 중국 중동문제 특사가 이번 주 중동 국가들을 순방하며 문제 해결을 논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쟁 중단을 호소하면서도 이번 전쟁을 미국의 입지를 좁히는 데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미국의소리(VOA)에 “유감스럽게도 중국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는 프로파간다를 강화하는데 이번 위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대 베이커공공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새터필드 소장은 “중국은 끝없이 기회주의적”이라며 “이들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밀집된 제3세계 국가)에 동맹으로 보이기 위해 기회와 상황을 찾는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