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개입 시 원유 공급 차질 빚을 것”
미국,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완화 가능성
국제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중동에서의 갈등 확대를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과 같은 배럴당 86.6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1.2%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회복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25센트(0.3%) 오른 배럴당 89.9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영향이 주변 원유 생산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2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률인 7.5%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성공할지 기다리는 가운데 유가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이 전쟁에 개입하면 이란의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 협정 타결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이 100만 배럴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줄어 유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합의를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합의가 이뤄져 공정한 선거가 보장되면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2018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부정 선거로 보고 2019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에 원유 수출 제재를 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