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4.4%면 연간 목표치 달성 가능”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도 예상 웃돌아
이·팔 전쟁, 부동산 침체 등 역풍 가능성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침을 겪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기록한 6.3%에서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4.4%는 웃돌았다. 전 분기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3분기 국민경제는 지속해서 회복세를 보였고 고품질 발전을 향한 꾸준한 진전을 이뤘다”며 “서비스 산업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고 고정자산 투자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5.2%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 성장률로 ‘5% 안팎’을 제시했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브리핑에서 “4분기 4.4%만 기록하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1~3분기 농촌을 제외한 고정투자는 3.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3.2%에는 조금 모자랐다. 업종별로는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가 각각 6.2% 늘었고 첨단산업 투자는 11.4% 증가했다. 부동산 부문은 부진했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9.1% 감소했고 전국 상업용 주택 판매액은 4.6% 줄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보합세(0%)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5%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낙폭은 3개월 연속 줄었다.
9월 도시 실업률은 0.2%포인트(p) 하락한 5.0%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만 20%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16~24세 도시 청년 실업률은 당국이 8월부터 발표를 잠정 중단한 탓에 공개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3분기 GDP는 점진적인 속도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정책 완화에 힘입어 성장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부동산 침체 등 여전한 경제 부진을 고려할 때 당국은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미국과 냉랭한 관계 등이 중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문제도 남은 변수 중 하나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다양한 지원 덕분에 힘든 시기를 헤쳐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반등은 어렵다”며 “그래도 더 큰 경기침체를 피한 것 같다는 사실은 중국과 세계 경제 모두에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