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총생산 기대치 웃돌아
금융당국 유동성 공급 등이 효과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고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1년물 LPR을 3.45%, 5년물 LPR을 4.2%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들어 1년물과 5년물 LPR은 각각 20bp(1bp=0.01%p), 10bp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양호했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당국의 유동성 공급 개시, 미국과의 금리 격차 관리 등이 거론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기록한 6.3%에서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4.4%는 웃돌았다.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은 5.2%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 성장률로 제시한 ‘5% 안팎’에 부합한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브리핑에서 “4분기 4.4%만 기록하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TD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활동이 안정됐고 당국은 추후 더 많은 완화 정책을 펼치기 전에 잠시 기다릴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클레이스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고 내수 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만큼 4분기와 내년 1분기 금리를 10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금리를 동결한 대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로 7330억 위안(약 135조 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는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다.
존스랑라살르의 블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현금 투입은 인민은행이 정부의 재정 부양책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UBS 그룹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과 그 이후까지 중국은 최대 8300억 위안 상당의 국채를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며 “또한 내년 재정적자를 늘려 특별 지방정부 채권 할당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