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9월 올리브유 가격 1년 전보다 67% 급등
식량비 상승 부추겨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도
EU, 2023~2024시즌 소비 6% 감소 전망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지표 데이터베이스 프레드(FRED)에 따르면 9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9364달러(약 1265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316달러)보다 2배 이상 뛴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주요 올리브유 소비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9월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43%, 67% 급등했다.
올리브유 소매가도 오르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분석업체 IRI는 10월 식료품점에서 판매된 올리브유 750ml 한 병의 가격이 지난해 9달러에서 올해 11달러로 약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가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2를 맡고 있는 유럽의 올리브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국인 스페인의 5월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 다른 주요 올리브 재배국들도 작황이 부진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은 식량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 피자, 파스타 등 유럽의 대표적 요리에 올리브유가 필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조사 결과 스페인 요리 빠에야를 만들기 위한 비용은 9월 기준 1년 전보다 2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에 올리브유 소비도 줄어들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EC)는 2023~2024시즌 EU의 올리브유 소비가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