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준문 동아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최 전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으로 취임했다. 30대에는 동아그룹 주력기업인 동아건설·대한통운을 맡았다.
40대에는 당시로선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장 지휘했다. 리비아 토목공사는 남부 사하라 사막 일부에 매장된 지하수를 물이 부족한 지중해 연안 도시에 공급하는 송수관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총 길이가 5524㎞에 달하며 중동 건설 붐에 한 획을 그었던 공사로 지금도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그룹 최전성기 당시 22개 계열사, 재계 순위 10위의 동아그룹을 이끌며 활약했다.
그러나 1997년 IMF 구제금융 직후 그룹 모체였던 동아건설이 부도나면서 이듬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01년에는 그룹이 최종 해체됐다. 고인은 이후 학교 법인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6월에는 모 방송에 나와 ‘시한부 투병’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지난 삶을 회상하며 “(동아그룹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