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연결 잠정 영업이익 3185억, 매출 1조340억 원 달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며 제약 바이오 업계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꿈의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에도 한발 다가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0억 원, 영업이익 3185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0억 원(18%) 늘면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211억 원, 영업이익은 7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3억 원(29%), 929억 원(14%) 늘어 역대 최고치다.
별도기준 매출은 8827억 원, 영업이익은 381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081억 원(31%), 702억 원(23%)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와의 잇따른 대규모‧장기 계약과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증가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화이자, 노바티스 등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액 2조7260억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9000억 원의 기록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수주 원동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60만4000리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10월부터 부분 가동한 4공장의 생산능력은 24만 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같은 성과에 론자(Lonza), Wuxi Biologics(우시 바이오로직스), Fuji Film(후지 필름) 등 주요 경쟁사들의 매출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3조6016억 원을 제시했다.
업계에선 존림 사장의 현장 경영과 글로벌 네트워킹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세일즈 현장에서 고객사와 친밀한 스킨십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와 추가 생산 계약을 끌어냈다. 올해 6월 열린 ‘바이오 USA’에서는 누적 수주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돌파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올해 4월 5공장(18만 리터) 착공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하며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생산능력은 72만 리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1캠퍼스(60만4000리터)를 포함한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로 글로벌 기업과 초격차를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만의 플랜트 건설 경험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해 시장 기회를 선점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에서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쿠키컷은 동일한 디자인, 구조 및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5공장에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또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항체-약물복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ADC 생산시설 증설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