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시세조종 의혹’ 불거진 골든센츄리…탈출하는 투자자들

입력 2023-10-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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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센츄리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에 상장한 외국기업 경영진과 관계자가 검찰에 통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골든센츄리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해당 외국기업이 골든센츄리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골든센츄리는 전날 대비 10.34% 하락 마감했다. 전날인 24일에도 골든센츄리 주가는 10.77% 급락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날 거래량은 1530만 주로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5일 3215만 주를 넘어섰다.

24일 개인은 골든센츄리를 5697만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6437만 원 순매수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 외국기업 경영진과 관계자의 시세조종 혐의를 적발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국내 상장된 외국기업 경영진 등을 과거 자사 주가를 시세 조종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혐의자들은 2017~2018년 중 유상증자 결정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자 신주 발행가액을 일정 수준으로 상승 및 유지해 수백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시킬 목적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가조작 선수’를 통해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상증자 모집금액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해당 관계자가 2019년 2차 유상증자 실시 정보를 이용해 보유주식을 미리 처분해 3억5000만 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검찰에 함께 통보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기업 사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역외 지주회사(SPC)이면서 2017~2018년 중 수백억 원 규모 유사증자를 실행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골든센츄리가 해당 기업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골든센츄리는 중국계 기업으로 트랙터 휠과 완성차를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정식 회사명은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로 본점 소재지는 케이만군도다.

실제로 골든센츄리는 2017년 11월 17일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약 407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유무상증자를 결정하고, 2018년 중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최종결정된 2018년 1월 중순까지 골든센츄리 주가는 14.41% 상승했다. 더불어 2019년경 유상증자 결정 및 실시한 바 있다.

한 투자자는 “한국 사무소와 케이만군도 본점 등 담당자에게 유선 연락을 시도했는데 받지 않거나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내상장 외국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는 23일 금융당국의 검찰 통보 발표 직후 “해당 보도에 기재된 회사는 크리스탈 신소재가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크리스탈신소재 경영진은 국내 자본시장법을 준수하며 시세조종 등 시장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고 공지를 통해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와 같은 자금조달 과정 등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기업이나 관련자가 가담한 불공정거래 여부를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발 시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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