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과 관련해 비효율 요인을 정비한 취지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R&D 예산 복원 계획이 없는지 묻자 “그동안 R&D 예산이 급증했는데 급증 과정에서 비효율·낭비성 요인을 제대로 못 추스른 부분 있다”며 “그런 부분을 정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참고로 (예산을) 정비하면서 AI(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R&D 예산은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그런 취지를 여러 차례 설명했고 그 작업 과정에서 국회·현장에서 제기하는 문제 일부를 저희가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문제 제기된 부분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경청하면서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보훈부, 국무조정실, 국민권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증인 불출석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윤종규 증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10월 13일 IMF(국제통화기구) 연차총회 참석 이후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활동 중에 있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며 “증인은 이미 지난 17일 여야 합의를 통해 증인 채택됐고 종합감사 당일 26일까지 10일 가까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단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명백히 고의적인 국감 회피용 해외 체류”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27일 열리는 정무위 종합감사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IMF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주주·전략적 제휴기관 17곳을 대상으로 해외 IR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KB국민은행에서는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배임, 횡령, 미공개 정보 이용, 사익 편취 등 내부 통제 기능 오작동의 총책임자인 회장이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 준엄한 부름을 무시한 채 해외를 유람하고 있다”며 “불출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KB금융지주 회장은 10년 장기집권하면서 연봉과 수당만 약 130억 원이란 봉급을 타갔음에도 불구, 내부통제 낙제 성적표 책임을 직원들에게 짊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의원을 능멸하는 것이고 국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양 간사께 부탁을 드린다. 윤종규 회장을 고발할 수 있도록 의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