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핼러윈을 앞둔 이번 주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27일 중구에 따르면 핼러윈을 전후해 명동을 찾는 방문객의 순간 최대 인원이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핼러윈 당시 명동을 찾은 인파와 최근 방문객 추이를 바탕으로 도출한 수치라고 중구는 설명했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 명동길과 명동 중앙로(명동8길)이 꼽힌다. 명동길은 길이 455m, 폭 15m이고 명동중앙로의 길이는 300m, 폭 10m 정도다. 해당 구역엔 노점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어 인파가 몰릴 경우 사고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중구청은 남대문경찰서, 중부소방서와 합동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인파사고예방단을 조직, 중구 부구청장이 총괄 지휘한다. 중구는 상황실 운영과 CCTV 관제, 남대문경찰서는 질서유지, 중부소방서와 보건소는 응급구호를 담당한다.
중구는 명동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37대를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관제센터 내 대형상황판에 인파 밀집 지역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송출해 위험을 감지한다. 서울시가 권고한 ‘인파 밀집 비상 대응 기준’에 따라 폐쇄회로(CC)TV에 나타나는 사람 수가 제곱미터당 3명이면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4명 이상이면 인파 분산을 유도해 상황이 심각 단계(제곱미터당 5명 이상)에 이르지 않도록 즉시 조치할 방침이다.
현장에 안전 인력도 배치한다.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닷새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중구청, 남대문경찰서, 중부소방서에서 매일 27명씩 총 135명의 안전요원이 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명동역 6번 출구, 눈스퀘어, 명동예술극장 등에 배치돼 시민의 안전한 통행을 유도할 예정이다. 위험 상황 발생 시 현장을 통제하며 현장상황실에 즉각 전달한다.
핼러윈 기간 4~7만 명의 인파가 홍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마포구는 ‘핼러윈 상황관리 특별TF’를 긴급 구성했다. 마포경찰서, 마포소방서, 서울교통공사, 홍대 상인회 등 유관기관과 합동 안전관리대책도 수립했다. 27일부터 5일간 홍대 KT&G 상상마당 광장에 현장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CCTV 관제 상황 및 현장 순찰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즉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공무원, 경찰, 소방 등 약 2850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홍대 클럽거리, 홍대입구역 8,9번 출구, 레드로드 등 위험지역을 중점 관리한다.
마포소방서는 홍대 클럽거리 등에 소방차 75대와 응급차를 근접배치 한다. 레드로드 일대에 설치되는 ‘보이는 소화기’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평상시에도 혼잡한 홍대입구역 9번 출입구를 출구 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8번 출입구를 입구 전용으로 활용한다.
성동구도 성수동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안전관리에 나선다. 성수동은 공장과 지식산업센터, 카페 등이 혼재된 지역으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문화 복합 중심지로 부상하며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성동구는 성동경찰서와 성동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성동경찰서는 성수이로와 연무장길 일대 인파 밀집 우려 지점을 중심으로 순찰 차량을 배치하고 단계별로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성동소방서는 소방차와 소방대원을 근접 배치해 비상상황 시 즉각 출동에 대비한다. 의용소방대로 구성된 현장순찰반도 운영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평소에도 혼잡한 성수역 3번 출입구가 아닌 다른 출입구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파사고 위험 ‘심각’ 단계에서는 성수역 무정차 통과를 계획하고 있다.
성동구는 보행 흐름을 방해하는 적치물은 사전 제거하고 불법주정차 단속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최근 도입한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도 활용한다. 사각지대 없는 CCTV 관제를 위해 인파신고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현장에서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하면 휴대폰으로 구청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로 실시간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