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출부, 가정부로 불리던 가사도우미 시장을 IT 플랫폼으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연구소는 2017년 카카오 출신의 연현주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연 대표는 카카오에서 함께했던 팀원들과 함께 생활연구소를 설립했다. 설립 직후 카카오벤처스에서 초기 투자를 유치해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알토스벤처스 등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누적 355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생활연구소가 서비스하는 ‘청소연구소’는 10만 명 이상의 가사 도우미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홈클리닝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 경기권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와 청주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생활연구소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연 대표는 “홈클리닝 전문가라는 직업에 전문성을 담고 여성들에게는 유연 가능한 근무환경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다른 곳에서 누릴 수 없는 소속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복지와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매니저들에게는 △경조사 지원 △대출 지원 △명절선물 △파손보상보험 가입 △업무 중 재해 발생 시 치료 △상해 병원비 지급 △자녀 결혼 및 대학 입학 축하금 △월별 보너스 △독감 예방주사 △매니저 특가몰 운영 등 복지 제도가 제공된다. 연 대표는 “청소매니저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고객은 집 청소를 직접 하지 않고 매니저의 도움으로 가사노동에서 해방된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활동을 돕는 동시에 경력이 단절된 중장년 여성들에게도 일자리를 마련하는 사회적 기여를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매니저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나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청소 매니저로 활동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연 대표는 “전업도 있지만, 부업으로 활동하는 매니저 비중이 높아서 공급자 풀을 늘리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매니저는 2017년 서비스 이후 매년 평균 500% 증가해 서비스 3년 만인 2020년 2만 명, 올해 상반기 10만 명을 돌파했다. 연 대표는 “좋은 매니저가 큰 자산이기 때문에 10만 명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목표로 노력했다”며 “또 고객들이 다시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3개월 내 재이용률이 88%에 달하고 있고, 정기 서비스로 이용하는 비중도 7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임직원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이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카오, SK텔레콤, 직방, 야놀자, 테일버스, 트러스트라운지 등 기업과 현대이지웰, 삼아복지몰 등 복지몰에서 이용 중이다. 삼성그룹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복지몰인 ‘블루베리몰’에도 입점했다.
재택근무가 절반 이상인 스타트업에서도 직원들의 워라밸을 촉진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청소연구소’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연 대표는 “사무실 인프라 비용을 직원들의 집 안 청소 서비스로 대체해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 일과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집안일에 대한 부담을 줄여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프로그램에 이어 사무실 청소 서비스도 도입했다. 연 대표는 “사무실 청소 서비스는 전문 청소 교육을 수료하고, 사무실 청소 교육도 별도로 수료한 청소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서울시, 인천시, 부산시, 대구시를 비롯해 서울 인근 지역(부천시, 수원시, 광명시, 안산시, 안양시, 시흥시,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서비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생활연구소는 5060 세대들의 취미 플랫폼 우리클래스도 출시했다. 청소연구소를 통해 중장년층들의 일자리와 우리클래스를 통해 중장년층들에게 취미 활동과 새로운 배움의 기회도 제공하게 됐다.
연 대표는 “생활연구소는 백세시대인 요즘 중장년층들에게 더 많은 설 자리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명에 걸맞은 활동들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