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상태에서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FOMC 결과는 1일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나오지 않지만,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추가적인 메시지를 던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으며, 한동안 현행 기준금리인 연 5.25~5.50%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여름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연준 내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이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이러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금리 환경으로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3%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3분기 전망치 5.4%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었는지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려면 고용이 빠르게 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나오는 10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전달 대비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17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달 33만6000명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실업률은 전달과 유사한 수준인 3.8%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은 가자지구 한 터널 앞에서 교전을 벌이는가 하면, 진군한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 일부를 점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소장은 “지난 2주간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일시적으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오늘 우리는 이것이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작전에 앞선 사실상의 최후통첩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제는 가자지구의 충돌이 중동 지역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동 최대 반미·반이스라엘 국가인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이는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에는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에버코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시장 예상치를 평균 0.6%, 8.9% 상회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예상치)에 주목하고 있다.
그 밖의 주요 일정으로는 △30일 10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맥도날드·온세미컨덕터·핀터레스트 실적 △31일 3분기 고용 비용 지수, 8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0월 시카고 연은 PMI, 10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 화이자·AMD·암전·캐터필러 실적 △11월 1일 10월 ADP 고용보고서,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9월 건설지출, 9월 JOLTs(구인 및 이직 보고서), 10월 자동차 판매, FOMC 기준금리 결정, 페이팔·CVS·에어비앤비·얌브랜즈·퀄컴·도어대시 실적 △11월 2일 10월 챌린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3분기 생산성 및 노동단위비용(예비치), 9월 공장재수주, 애플·일라이릴리·스타벅스·팔란티어·모더나 실적 △11월 3일 10월 비농업 신규고용 및 실업률, 10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10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토론, 닐 카시카리 애니매폴리스 연은 총재 참석 등이 있다.